비트코인 과거 3분기 평균 수익률 5.57%, 4분기보다 뚜렷한 약세 흐름
펀딩비율로 본 시장 심리…XRP, TRX, DOGE '매수 쏠림'
파월 연설·미 고용지표 주목…시장 방향성 전환 분수령 될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전통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는 3분기 첫날 소폭 하락하고 있는 반면, 주요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매수 심리가 감지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일 오후 8시 4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03% 내린 10만 6589.1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06% 하락한 2458.60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0일간 10만~11만 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과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맞물리며 방향성은 제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감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 연준의 신중한 금리 기조, 기술적 저항선 돌파 실패 등도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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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3분기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로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3분기 평균 5.57%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4분기에는 평균 85% 급등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에서의 펀딩 비율이다. 펀딩비율은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높을 경우, 매수(롱)포지션 보유자가 매도(숏)포지션 보유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으로,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펀딩비율이 플러스일 경우 시장은 상승(강세) 베팅 우세, 마이너스일 경우 하락(약세) 베팅 우세를 의미한다.
현재 펀딩비율을 기준으로 가장 눈에 띄는 코인은 리플(XRP)이다. 결제 중심 암호화폐인 XRP는 이날 연율 약 11%에 달하는 펀딩비율을 기록, 주요 10대 코인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트론(TRX)은 10%, 도지코인(DOGE)은 8.4%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소폭 플러스에 그쳤다.
매체는 리플의 펀딩 비율이 이처럼 플러스를 보이는 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 합의가 지연되는 와중에도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 달 비트코인이 박스권 거래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날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연설과 3일 예정된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등을 기점으로 방향성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용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일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암호화폐 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