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서울 떠나 포항 이적···메디컬 테스트 완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리그1 FC서울이 팀의 상징이었던 미드필더 기성용(36)과 이별을 공식화하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울은 3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SEE YOU SOON(곧 다시 보자)'이라는 문구와 함께 기성용의 사진을 게재하며 결별을 알렸다. 기성용은 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며,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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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K리그1 FC서울이 만든 기성용 퇴단 포스터. [사진 = FC서울 인스타그램] 2025.07.03 wcn05002@newspim.com |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이후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선덜랜드·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는 2020년 여름 11년 만에 친정팀 서울로 복귀했으며, 현재까지 K리그 통산 198경기에서 14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이 모든 기록은 서울 소속으로 달성한 것이다.
최근 들어 입지는 좁아졌다. 지난해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인해 리그 출전이 20경기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부상 회복 후에도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에게 팀이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견을 남겼다. 결국 기성용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실망이 터져 나왔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성용이 만족스러운 대우 없이 이별하게 된 점에 대해 팬들의 비판이 거셌다.
서울은 기성용의 이적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사과문도 함께 발표했다. 구단은 "기성용 선수의 이적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서울의 모든 임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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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K리그1 FC서울이 기성용 퇴단 관련해 팬들에게 올린 사과문. [사진 = FC서울 인스타그램] 2025.07.03 wcn05002@newspim.com |
이어 "팬 여러분의 따뜻한 기억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성용 선수에게 레전드로서의 예우를 다하는 데 한 치의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팬 여러분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성명 말미에는 "FC서울을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만들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구단에 있다.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마음 아파하신 팬들께 깊이 송구하다"라고 전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