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불출석한 尹…특검 최후 통보
尹 "한 시간 늦춰달라" 요청 거절당해
특검, 윤 정부 청와대·국무위원 줄소환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특검)팀에 두 번째로 출석한다.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서울고검 현관을 통해 공개 출석해야 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의 내란 특검팀에 출석할 예정이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일 소환조사에서도 이전과 동일하게 현관을 통해 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5분경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다음날 0시 59분에 귀가해 총 15시간 동안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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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체포방해,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맡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을 교체해 달라며 약 3시간 15분간 조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조사를 마친 후 특검팀은 지난 1일 두 번째로 출석할 것을 통지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날짜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특검팀은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며 최후 통보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출석 시간을 한 시간 늦춰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이날 9시보다는 조금 늦게 도착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 측은 "9시가 조금 넘겠지만 너무 늦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은 이번에도 그의 체포방해 및 비화폰 통화 내역 삭제 지시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박 총경에게 맡기기로 했다.
박 특검보는 "체포방해 관련 부분은 박 총경이 조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조 변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조사 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한 후 조사 일정과 관련해 대화하고, 그다음에 조사 순서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내일 조사가 진행된 후 (순서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명분을 쌓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은 2차 조사 전날까지도 윤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역임했던 인물 등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시작으로 지난 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소환 조사했다.
아울러 3일에는 김주현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4일에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을 소환해 각각 조사한 바 있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