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내년 의장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준 이사로서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8년 1월까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은 12명 위원들의 표결로 이뤄진다.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연준 이사와,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당연직으로 참석한다.
여기에 나머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11명 가운데 4명이 1년 임기로 돌아가며 투표권을 행사한다. 사실상 7인으로 구성된 연준이사회가 통화정책을 지배하는 구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7인 이사회의 일원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내년 1월 임기를 마치고 떠난다.
파월 의장이 내년 5월 의장 임기를 마친 뒤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입맛에 맞는 이사 2명을 채울 수 있다.
파월을 향해 이사직도 떠나라는 베선트의 채근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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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관행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지만 행여 파월이 이사직을 고수한 채 FOMC에서 어깃장을 놓기라도 하면 트럼프로선 많이 난감해진다.
현재 연준 이사 7인 가운데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마이클 바 이사, 리사 쿡 이사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했다. 여기에 파월이 맷집 좋게 가세하면 차기 의장의 입지는 아무래도 좁아진다.
이 경우 트럼프의 입김 또한 먹히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는데, 현실화하면 '트럼프에게 구박받던 파월의 복수극이 전개될 것인가'를 두고 한동안 월가가 소란스러울 수 있다.
물론 파월이 이사회에서 버티려 든다면 해고의 빌미를 찾기 위한 백악관의 움직임도 한층 본격화할 수 있다.
앞서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맡았던 마이클 바 역시 부의장직을 사임한 뒤(사실상 미셸 보먼으로 강제 교체된 뒤) '버티기' 신공을 발휘,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이 버티겠다 마음 먹는다면 능히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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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11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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