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뉴스핌] 박승봉 기자 = 20일 새벽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경기 가평군을 덮치며 산사태와 급류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연락이 두절된 실종 추정자도 8명에 달해 수색 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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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대보교 월류 홍수 피해. [사진=독자제보] |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7분께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는 집중호우로 주택 3채가 무너지면서 70대 여성 A씨가 숨졌고,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불과 7분 뒤인 오전 4시 44분께에는 인근 펜션에서 건물이 붕괴되며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3명은 주민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40대 남성 B씨는 인근 대보교 아래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 5시 20분께 제령리에서 산사태로 1명이 실종된 데 이어 대보교 주변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가족 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인원은 현재까지 8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0분을 전후해 가평 지역에는 시간당 76㎜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오전 9시 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197.5㎜에 달했다. 조종천 일대에는 홍수경보가 발효됐으며, 수위는 기존 6.4m에서 9.2m까지 상승해 일시적으로 월류 현상도 발생했다.
강한 비와 함께 지반이 무너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이 불안정해지며 실종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수색이 시작되지 못한 지역도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도로 침수, 전기 및 통신 두절 지역의 복구 작업에 나섰으며 소방당국도 구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과 응급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종천과 저지대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당국은 하천변 접근을 삼가고 위험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수도권과 경기 동부 지역에 이날 오전까지 강한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를 당부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