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연준 전면 점검 필요…파월 유산은 개혁"
시장, 구조 개혁 메시지에 안도…파월 연설 주목
알파벳·테슬라 실적 발표 대기…기술주 기대 여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장 초반 하락세를 일부 만회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사임설에 대해 "지금 당장은 사임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전일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시장을 일정 부분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 동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3.50포인트(0.06%) 오른 6,348.25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8.00포인트(0.05%) 하락한 4만4,523.00에, 나스닥100 선물은 5.75포인트(0.02%) 밀린 2만3,336.25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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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시장, 구조 개혁 메시지에 안도…파월 연설 주목
전날 정규장에서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1%, 0.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전일 상승은 실적 기대감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은 대형주 랠리 피로감과 함께 연준 이슈, 관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전반적인 구조 점검이 필요하다"며 파월 의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이 즉시 사임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파월 의장의 유산은 연준의 비(非)통화정책 기능을 적절한 규모로 바로잡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파월 해임이 아닌 구조 개혁 메시지"로 받아들였으며, 이에 따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시장은 파월이 당장 사퇴하거나 해임될 가능성보다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기조 전환의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공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 관련 힌트와 함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언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알파벳·테슬라 실적 발표 대기…기술주 기대 여전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LMT)이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실적 발표에 개장 전 주가가 7% 급락하고 있다.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M)은 기대에 못 미친 분기 매출 발표에 개장 전 거래에서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1억 달러 규모의 관세 비용을 반영한 여파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코카콜라(KO) 역시 분기 실적 호조에도 글로벌 판매 감소 여파로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1% 가까이 빠지고 있다.
이번 주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티커: GOOGL)과 ▲테슬라(TSLA)의 2분기 실적도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