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오픈 16강 올라 세계 30위 크리스토퍼센과 8강행 다퉈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슈퍼1000 슬램'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다소 고전하며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안세영은 23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중국오픈 슈퍼1000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미셸 리(16위·캐나다)에 2-1(13-21 21-3 21-10)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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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BWF] |
1게임은 예상 밖 완패였다. 몸이 덜 풀린 듯 안세영은 리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언더 클리어는 엔드라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헤어핀도, 스매싱도 정교하지 못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6전 6승으로 압도했던 리에게 내내 끌려다녔다. 13-21로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 코트가 바뀌자 분위기도 180도 달라졌다. 안세영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리의 몸놀림은 둔해졌다. 1게임과 반대로 리의 언더 클리어는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쉽게 점수를 내줬다. 안세영의 샷이 정교해지자 리가 셔틀콕을 쫓아가기를 포기하는 장면이 잦아졌다. 인터벌 이후 리는 사실상 게임을 포기했다. 안세영은 21-3으로 완승했다.
3게임 초반은 팽팽했다. 안세영은 실수를 줄이며 랠리를 늘렸다. 지친 리를 코트 구석구석 몰아세웠다. 안세영의 전매특허인 하프 스매시가 리의 코트에 꽂히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안세영은 평소보다 긴 52분간의 경기를 소화하며 첫 경기를 승리했다.
안세영의 16강전 상대는 덴마크의 리네 크리스토퍼센(30위)이다. 빠른 풋워크와 예리한 드롭샷이 강점인 크리스토퍼센은 체력과 운영 능력에서 안세영에게 밀린다. 상대 전적은 2전 2승으로 안세영이 우세다. 최근 대결은 지난해 덴마크오픈 16강전으로, 당시 안세영이 2-0(21-7 21-15)으로 승리했다.
남자복식으로 합을 맞춘 지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중국의 셰하오난-쩡웨이한 조를 2-0(21-14 21-14)으로 손쉽게 꺾고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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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왼쪽)와 서승재. [사진=BWF] |
강민혁(국군체육부대)-기동주(인천국제공항) 조는 말레이시아의 고 스제 페이-누르 이주딘 조에 2-1(15-21 21-15 21-17)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혼합복식에서도 왕찬(국군체육부대)-정나은(화순군청) 조가 프랑스의 톰 지켈-델핀 델뤼 조를 2-1(21-17 16-21 21-15)로 꺾고 32강전을 통과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