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광산업체 두드러진 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3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자동차 업체와 광산 기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에 주목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13포인트(0.75%) 내린 546.11에 마감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지수는 0.9% 상승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6.75포인트(0.81%) 하락한 2만4065.47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9.99포인트(1.14%) 밀린 7771.97을 가리켰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13포인트(0.05%) 내린 9132.81로 집계됐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6개월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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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럽증시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지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런던 증시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롤스로이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지력을 나타냈다.
독일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기대치 1.9%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약하자 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후퇴했다. 자금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말까지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을 약 50%로 반영 중이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거시 담당 책임자는 "앞으로 내다보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ECB의 예전 물가안정 목표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고 2% 아래의 근접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티는 이날 메모에서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지표의 중요성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ECB의 반응 함수가 그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보다 2027년 CPI 전망치 자체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지난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메시지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특징주를 보면 석유회사 셸은 2분기 순익 감소에도 실적이 전문가 기대를 웃돌면서 1.2% 상승했다. 반면 주류업체 AB인베브의 주가는 예상보다 약한 실적에 12% 가까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보다 좁은 범위의 구리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렌코어와 앵글로 아메리칸, 안토파가스타 등 광산업체들은 약세를 보였다. 페라리는 기대 이하의 실적에 11% 이상 급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