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맞춘 선제 대응 효과
지류형 비중 50% 이상 확대
[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의령군은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중 지류형(종이) 상품권 발급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5일 기준 지류형 상품권 발급률이 42%를 넘어 경남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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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5일 군청에서 읍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의령군] 2025.08.06 |
군은 고령 인구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전체 지급액의 25%에 해당하는 14억 원 상당의 지류형 상품권을 선제적으로 준비했다. 이는 경남 내 6개 군을 제외한 다른 지자체의 많은 곳이 지류형 발급을 하지 않거나 민원 발생 후 부랴부랴 도입하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고령층 이용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통시장이 이번 쿠폰의 최대 수혜처다. 카드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과 카드 단말기가 없는 노점상, 카드 수수료 부담이 있는 상인들 모두 지류형 상품권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의령전통시장상인회 심용근 회장은 "요즘 전통시장이 활기를 띠고 노점상들도 종이 상품권을 다발로 들고 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일반 군민들도 모바일이나 카드 방식보다 현금과 유사한 지류형 상품권을 선호한다. 상품권 가맹점이 부족한 군 지역 특성상 현금성 지류형이 소비 활동에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에 의령군은 6일부로 지류형 상품권 비중을 전체 지급액의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전날 기준 의령군의 소비쿠폰 지급률은 24,659명 대상 중 22,353명으로 90%를 넘었다. 군은 창녕군과 함께 신용카드, 선불카드, 상품권(지류·카드·모바일) 전 수단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해 군민 선택의 폭을 넓혔다.
면 지역 소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해 면 지역 주민들의 쿠폰 사용 불편을 해소했다.
오태완 군수는 전날 읍면장회의에서 "고령자, 취약계층, 장애인 등 거동 불편 군민을 대상으로 읍·면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소비쿠폰 신청 누락이 없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라"고 지시하며 세심한 행정 지원을 당부했다.
군의 민생쿠폰 정책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