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주례열린도서관, 공공복합문화공간
금상 에케, 지역 공동체 흐름을 잇는 설계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2025 부산다운 건축상' 수상작 8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부산의 해양도시 정체성과 가치를 반영한 우수 건축물을 발굴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다. 54개 후보 중 심사를 거쳐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2점, 장려상 2점이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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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열린도서관 전경 [사진=부산시] 2025.08.08 |
대상은 사상구 주례동에 위치한 '주례열린도서관'이 차지했다. 이 도서관은 사상구가 아파트 부지를 매입해 주민과 함께하는 개방형 공공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다. 폐쇄적인 기존 도서관 구조를 벗어나 어른과 아이 모두 머무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구현했다.
실내와 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자연과 연계된 테라스와 경사 산책로를 통해 시민에게 휴식과 독서가 공존하는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우신구 부산시 총괄건축가는 "주례열린도서관은 공공건축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지역사회와 함께 실현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금상은 해운대구 달맞이길 경사진 삼각형 대지에 조성된 복합상업문화공간 '에케(Ecke)'가 받았다. 이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각 층이 도로와 직접 연결돼 다양한 방향에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심 중정은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잇는 공공 계단과 연결돼 지역 공동체의 유기적 흐름을 형성한다. 입체적 도시경관과 자연 지형을 존중한 설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상에는 남구 '우암도서관'과 부산진구 숙박시설 '어반에그'가, 동상에는 부산 최초 클래식 음악 전문 공연장 '부산콘서트홀'과 수영구 상업시설 '루프트 민락'이 선정됐다. 장려상은 사하구 공장시설 '씨에스티씨(CSTC) 사무동 리모델링 프로젝트'와 연제구 통합돌봄시설 '부산돌봄빌딩'이 받았다.
수상작에는 기념 동판이 부착되며, 시상식은 9월 17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건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수상작은 개막식 기간 벡스코에서 전시되며 이후 구·군 순회 전시도 예정돼 있다.
배성택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건축은 도시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시민 삶과 밀접한 공공 예술"이라며 "지역 맥락을 이해하고 주민과 호흡하는 건축이 부산이 지향해야 할 도시건축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만의 독특한 역사와 자연, 문화를 담은 '부산다운 건축'이 시민 행복과 도시 미래를 밝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