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리나라 보수 단체의 중국 관련 현수막 사건을 두고 중국 내에서 반한 감정이 일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자유대학은 지난달 22일 서울 주한 중국 대사관 인근에서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이며 그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얼굴이 인쇄된 중국 국기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행했다.
이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자유대학 측에 11일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내용의 출석 요구서를 9일 전달했다.
11일 다수의 중국 매체들은 이 같은 사건의 내용과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 펑파이(澎湃) 신문, 신경보, 환구시보, 관찰자망, 봉황망 등은 해당 사건을 보도하면서 "한국 형법에 따르면 한국에 파견된 외국 사절에 대해 모욕을 가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국이 한국의 선거를 조작하고 간섭한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비난하고 있으며, 중국인에 대해 위압적인 언행을 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지난달 위챗 계정을 통해 "일부 인사들이 서울 명동 등 지역에서 반중 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과격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국 측에 엄중하게 항의하며, 중국 국민의 신변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계엄사태 이후 한국에서 중국을 겨냥하는 시위가 도를 넘고 있다" "중국 국기와 지도자를 훼손하는 장면에 분노가 치민다" "아무 증거 없이 국가의 명예를 이렇게까지 훼손하는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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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와정의를실천하는교수모임'(자교모)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 포스트타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2.27 yym58@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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