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이하 마이크로 RGB 소자 활용
기존 LCD 대비 색 재현력 135% 우수
AI 엔진·정밀 광제어로 몰입감 강화
115형 초대형 시작…내년 라인업 확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백라이트 구조를 혁신해 색 재현력과 명암 표현력을 대폭 높였고, AI 화질 최적화와 반사광 억제 기술을 결합해 몰입감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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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12일 공개한 '마이크로 RGB TV' 2025.08.12 syu@newspim.com |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일반 LED(약 1000㎛), 미니 LED(약 500㎛)보다 훨씬 작은 100㎛ 이하(약 90㎛) 마이크로 LED를 빨강·초록·파랑 단위로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사용한다.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방출·제어해 원천적으로 색 정확도를 높였으며, 국제 색 표준 BT2020 면적률 100%를 달성했다. 색 영역은 기존 LCD TV 대비 약 135%(DCI-P3 환산 기준)에 이른다. 독일 VDE로부터 '초미세 색 정확도(Micro RGB Precision Color)' 인증도 받았다.
정밀 컬러 제어 기술로 RGB별 광 중첩을 최소화해 경계부 색 번짐을 줄였고, 반치폭을 좁혀 색 순도를 개선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 RGB AI 엔진'은 입력 영상을 1024단계로 분석해 색감을 조정하고 객체·피부색을 자연스럽게 보정한다. 저해상도 영상을 고화질로 복원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와 소형 객체의 모션 왜곡을 줄이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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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12일 공개한 '마이크로 RGB TV' 2025.08.12 syu@newspim.com |
UL 인증을 받은 글레어 프리 기술은 표면 구조와 매칭 레이어로 외부 빛 반사를 억제해 낮에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화면과 프레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유니바디 구조와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기술 차별성에 대해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중국산 완제품 패널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셀·LED·광학 시트를 자체 설계·개발해 LCM 구조로 조립한다"며 "마이크로 RGB, 정밀 광제어, AI 화질 엔진 등은 삼성의 독자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쟁사 미니 RGB LED 대비 소자 크기가 작고 색 순도, 광제어, AI 엔진, 글레어 프리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115형 모델에는 약 1만5000개 로컬디밍 존이 적용됐다. 화면 크기에 비례해 단순 배치하는 대신, 구역 설계를 최적화해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구현했다. 컬러 필터는 RGB 독립 광원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중간색·다양한 채도의 색 표현을 보완하기 위해 유지했다. RGB 소자별 수명 차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내구성 시험을 거쳐 서비스 수명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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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종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12일 '강남 삼성'에서 열린 마이크로 RGB TV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12 syu@newspim.com |
출고가는 115형 기준 449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다음 달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이후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다양한 크기로 라인업을 확장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RGB TV는 빛과 색을 가장 정교하게 제어하는 제품"이라며 "초대형·초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