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4차 조합장, 조합원 대상 확약서 송부
"내년 1월까지 삼성·현대 중 한 회사라도 입찰 추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시공사 입찰 경쟁이 무산된 서울 강남구 재건축 기대주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이 일부 건설사 입찰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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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4차 전경 2025.08.06 dosong@newspim.com |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장 A씨는 최근 조합원을 상대로 내년 1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와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확약했다. A씨는 "둘 중 한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은 경우 스스로 조합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의지를 강조했다.
1985년 준공한 개포우성4차는 서울 지하철 매봉역 3호선을 끼고 있는 '알짜 입지' 단지로 꼽힌다. 기존 9개 동, 459가구를 허물고 최고 49층, 공공임대 128가구를 포함해 총 1080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이 목표다. 3.3㎡당 공사비는 920만원으로, 총공사비는 약 6500억원 수준이다.
애초 조합은 지난달 중순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초까지 입찰을 진행, 11월 내로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여러 곳이 관심을 보였으나 포스코이앤씨를 둘러싼 중대재해 처분으로 건설업계가 혼란에 빠지며 전반적인 선정 일정을 재조정했다. 현재로선 올해 말 다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A씨의 이 같은 조치는 일부 조합원 사이 특정 대형 건설사의 입찰을 강력하게 원하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이 단지 재건축에 올 초까지 입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며 입찰 가능성이 사라졌다. 입찰 참가 자격 조건이 현장설명회 참석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일수록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며 아파트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 또한 첨단·고급화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브랜드 네임을 새롭게 교체하거나 로고를 리뉴얼하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