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익 역전'에서 2분기 '완전 역전'으로
자체 R&D·프리미엄 마케팅이 성장 견인
젝시믹스, 중국·일본 중심 대규모 시장 공략
안다르, 호주·싱가포르 등 고소득 국가 집중
하반기 승부처는 글로벌 무대…전략 대결 본격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내 애슬레저 시장의 양강 구도에서 안다르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젝시믹스를 제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작년까지 이어진 젝시믹스의 우위를 깨고 외형과 수익성 양면에서 동시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안다르가 마케팅, 자체 원단,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등에서 격차를 벌렸다고 평가한다.
◆ 제품·브랜드 전략이 승리의 '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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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안다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91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7%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58억 원, 영업이익은 154억 원으로, 매출과 수익성 양면에서 젝시믹스를 넘어섰다.
반면 젝시믹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6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9.0% 감소한 수치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47%, 영업이익이 8배 이상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10.1%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은 젝시믹스가 우위였다. 젝시믹스는 매출 508억 원, 안다르는 46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안다르가 21억 원으로 젝시믹스(8억 원)를 처음으로 앞섰다. 이는 2분기 역전의 전조가 됐다.
안다르 실적 상승에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이미지 마케팅이 크게 기여했다. 안다르는 사내 R&D 조직인 '안다르 AI랩'을 통해 글로벌 최고급 수입 원사를 활용한 원단을 자체 개발, 이를 적용한 제품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할인율을 최소화한 '정가 판매' 이미지를 구축, 기존 가성비 중심 이미지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고소득 국가 중심의 글로벌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며 "하반기에도 해외 매장 확대와 신제품 라인업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경쟁 이어질 듯…글로벌 시장이 성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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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중국10호매장 저장성 원링. [사진=젝시믹스 제공] |
양사의 해외 시장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젝시믹스는 중국·일본 등 대규모 소비시장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이벤트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중국 매출은 33%, 일본 매출은 51% 증가했다. 또 홍콩,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신흥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반면 안다르는 일본, 싱가포르, 호주, 미국 등 고소득 국가를 집중 공략한다. 올해 5월 호주 웨스트필드 시드니 매장에서 첫 달 3억 원 이상을 판매했고, 6월 싱가포르에서는 온·오프라인 합산 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싱가포르 3호점 오픈과 함께 호주·미국 론칭을 준비 중이다.
2분기 안다르가 격차를 벌리긴 했지만, 양사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성장성이 정체된 만큼 해외 실적이 향후 순위를 좌우할 것"이라며 "고소득 시장을 선점한 안다르와 대규모 시장 확장에 나선 젝시믹스의 전략 대결이 하반기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