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오픈 결승 1세트 0-5서 포기... 신네르 "전날부터 몸 안좋아... 죄송"
"베이글 스코어 안 내주려" 지적도... 여자부 시비옹테크, 파올리니 꺾고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소문난 잔치'인줄 알았는데 '23분짜리 쇼'였다. 야닉 신네르(세계 1위·이탈리아)가 19일(한국시간)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몸 상태를 이유로 기권하면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의 다소 맥빠진 우승을 안았다. 1세트 게임스코어 0-5에서 포기, 단 23분 만에 끝났다. 현장뿐아니라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네르는 "어제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좋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더 안 좋아졌다"며 "(간신히 나왔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경기장에 와주셨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일부 팬들은 복통과 고열에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20만원에서 최고 138만원이란 티켓값을 감안하면 경기가 시작한 이상 환불 못받는 관중들겐 '웃픈 농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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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알카라스가 19일 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기권한 신네르를 위로하고 있다. 2025.08.19 psoq1337@newspim.com |
신네르는 밀리는 경기에서 병을 이유로 6번이나 기권한 전력이 있다. 세계 1위라는 명성에도 몸을 핑계로 포기할 수 있다는 걸 또 한번 보여줬다. 0-5로 밀리자 알카라스에게 베이글 스코어를 내주지 않으려고 기권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글 스코어(Bagel Score)란 한 선수가 세트에서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으로 이기는 것을 말한다.
알카라스는 7월 윔블던 결승에서 신네르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지만 기쁨보다는 씁쓸함이 남았다. ATP 1000 대회 단식에서 8회 우승을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40번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이날 기권으로 최근 하드코트 26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둘은 24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준비한다.
여자부 단식 결승에선 이가 시비옹테크(3위·폴란드)는 자스민 파올리니(9위·이탈리아)를 2-0(7-5 6-4)으로 꺾고 정상에 올라 US오픈 전망도 밝게 했다. 시비옹테크는 파올리니와 상대 전적 6전 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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