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OLED 예술·헤리티지 전시 한자리에
프리미엄 소비층·젊은 세대 겨냥한 브랜드 거점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 나무 840그루와 맞먹는 공기정화 효과를 갖춘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공기청정기를 연상케 하는 'LG전자 플래그십 D5'는 회사의 최신 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체험하도록 설계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생활가전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예술 전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헤리티지 공간을 갖춘 이곳은 단순한 가전 매장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이 맞닿아 새로운 차원을 창조한다는 LG전자의 철학을 담은 상징적 공간이다.
◆ 환대와 체험의 공간
22일 오전 방문한 D5 내부 1층은 'Dimension of Welcome'이라는 이름처럼 환대의 차원으로 꾸려져 있었다. 예술과 기술이 교차하는 '디지털 오벨리스크', OLED 아트월에는 고(故) 김창열 화백의 대표작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투명 올레드를 통해 전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쪽에는 LG랩스의 실험적 제품들이 놓여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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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플래그십 D5'에 설치된 디지털 오벨리스 2025.08.22 kji01@newspim.com |
2층은 얇고 가벼운 기술들이 모여 있었다. OLED TV 앞 소파에 앉아 보니, 다른 제품과 화질·사운드를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해두었다. 옆 공간에 마련된 LG 그램은 얇고 가벼워 손에 쥐자마자 차이가 느껴졌다. 특히 체험 전용 방이 인상적이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작은 극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빔프로젝터 'LG 시네빔'으로 벽 전체를 채운 화면은 예상보다 밝고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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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플래그십 D5'의 3층. 2025.08.22 kji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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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플래그십 D5'의 3층. 2025.08.22 kji01@newspim.com |
◆ 생활가전과 워너비 공간
3층은 생활가전 중심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투명 올레드로 내부 구조가 공개돼 있었는데, 세탁통이 회전하는 모습이 그대로 비쳤다. 단순히 '돌아간다'가 아니라, 어떤 원리로 옷감이 보호되는지를 눈으로 보여주니 기술의 무게가 다가왔다. 에어컨 역시 내부 공기 흐름을 그래픽으로 표현해 공기가 어떻게 정화되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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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플래그십 D5' 4층에 전시된 LG 매그니트 TV. 2025.08.22 kji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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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플래그십 D5' 4층. 2025.08.22 kji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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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플래그십 D5' 4층. 2025.08.22 kji01@newspim.com |
4층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거실, 주방, 드레스룸이 재현돼 있었지만, 단순히 집을 옮겨놓은 수준이 아니었다. 마치 TV 속 인테리어 프로그램에 나오는 고급 주택에 들어선 듯했다. 신혼부부라면 '이런 집에 살고 싶다'고 상상할 법한, 이사나 리모델링을 앞둔 이들에게는 일종의 워너비 공간 같은 느낌이었다. 그 중심에는 초대형 '매그니트 TV'가 자리했다. 이 제품은 판매용이 아닌 전시 전용으로, 일반 매장에서는 볼 수 없고 오직 D5에서만 직접 관람할 수 있다.
◆ 헤리티지와 미래 비전
마지막 5층은 LG전자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헤리티지 라운지'에서는 금성사 시절부터 이어진 LG전자의 역사가 영상으로 펼쳐졌다. 국내 최초 흑백 TV를 시작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최초'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던 제품들이 차례로 이어졌다. "지금도 처음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흐르자 오래된 장면과 현재의 LG전자가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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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플래그십 D5' 5층에 위치한 비전홀. 2025.08.22 kji01@newspim.com |
비전홀은 키네틱 아트와 투명 디스플레이, 프로젝션 맵핑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중앙에 놓인 투명 디스플레이였다. 화면 속에서는 웹OS와 전장, 에어솔루션 등 LG전자의 신사업이 차례로 전개됐는데, 투명 화면을 통과해 겹겹이 비치는 시각화가 몰입감을 더했다. 키네틱 아트와 프로젝션 맵핑이 함께 어우러지며 단순한 소개 영상이 아니라, 철학과 미래를 체험하게 하는 무대처럼 느껴졌다.
강남 도심에 들어선 D5는 기술과 예술을 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꾸며진 전시형 스토어로, 프리미엄 소비층과 젊은 세대를 직접 겨냥한다. 동시에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입지를 활용해 글로벌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전파하는 거점 역할도 맡는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