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이후 착공 목표, "28년 앞당겨 도민 체감 성과 만들겠다"
양주·남양주 의료원 건립으로 경기북부 필수의료 공백 해소
예타 제도 개선·BTL 신속 추진 관건..."사람의 생명이 경제 효율보다 우선"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 사각지대'의 오랜 숙원이 해결될 실마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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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양주 호평평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동북부 공공의료원(남양주) 설립 현장 설명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경기도] |
27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해보면 경기 동북부 지역은 인구 110만에 달하는 남양주·가평·구리·양평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대형 종합병원과 공공의료원이 부재해 '의료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특히 소아·분만·응급 분야의 의료 공백은 도민들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해왔다.
이에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의 '달달버스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주요 행선지로 경기 동북부를 택하고, 양주와 남양주를 잇따라 방문하며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 양주~남양주 잇는 '의료 대동맥' 구축…예타 면제 논의 본격화 "28년 착공 가능"
앞서 김 지사는 양주 회천지구 혁신형 공공의료원 예정부지를 찾았다. 당시 "북부 지역 도민들이 서울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는 불편을 반드시 해소하겠다"며 '경기북부 의료대동맥'을 천명했다.
이달 27일에는 남양주 호평동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찾아 300병상 이상 규모의 공공의료원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총사업비는 1591억 원 규모로, 2030년 착공·2033년 완공이 목표다.
김 지사는 설명회에서 "예타 면제와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신속 추진으로 2년 이상 공기를 단축해 2028년 착공을 실현하겠다"며 속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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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양주 옥정신도시에 들어설 '혁신형 공공의료원' 건립과 관련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까지 검토하며 속도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도] |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로서 전국 2개씩 예타 면제를 직접 주도했던 김 지사는 이번 남양주 설명회에서 예타 제도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의료 서비스는 경제적 효율성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 안전이 걸린 문제"라며 "예타 면제를 통한 1년 반 절감, BTL 절차 신속화로 1년 단축이 가능하다. 도민과 국회, 정부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28년 착공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출발점이 성남의료원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의지를 갖고 협력한다면 빠른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민생 속으로" 봉사로 메시지 전한 김 지사…경기 동북부, 의료 대개조 본격화
현장 일정은 단순한 설명회에 그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최민희 국회의원,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함께 '달달버스'를 타고 공공의료원 예정부지를 찾았고, 이후 호평동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4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어르신 300여 명에게 음식을 전하며 "사람이 중심인 경기,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 홍보가 아닌, 도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사람 중심 정책'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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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양주 호평평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동북부 공공의료원(남양주) 설립 현장 설명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경기도] |
양주와 남양주에 이어 향후 가평·구리·양평까지 연계될 경우 경기 동북부는 단순한 '의료 공백 지역'에서 '의료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남양주 의료원은 첨단 헬스케어와 돌봄 서비스까지 결합한 혁신형 모델로 설계될 예정이어서 경기도 전체 의료 인프라 재편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공의료원 설립은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니라 지역 의료 생태계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예타 면제 여부와 BTL 추진 속도가 성패를 가를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