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20년 전 오늘' 등 개성 넘치는 신곡 발표
오는 9월 13일, 14일 무신사 개러지에서 단독 공연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 인디 록의 대표적인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가 8년 만에 새로운 EP '환희보라바깥'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초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싱글 '너의 속삭임'을 발표했던 3호선 버터플라이는 새 EP '환희보라바깥'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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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새앨범을 낸 인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2025.08.28 oks34@newspim.com |
'환희보라바깥'은 제목처럼 무지개가 끝나는 지점을 가리킨다. '보라 바깥'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바로 그곳에 존재하는 빛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우리를 감싸는 새로운 환희가 존재한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거대한 서사나 직접적인 메시지보다는, 소리 자체를 통해 하나의 장면을 청각적으로 구현하려는 독창적인 시도를 이어왔다.
보컬 남상아의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는 변함없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라기보다 하나의 음악적 질감으로 작동한다.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가사와 맞물리며, '환희보라바깥'은 파편적인 언어와 소리가 함께 그려내는 청각적 장면을 완성한다. 또한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베이스는 전자음과 사이키델릭 사운드 속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하며 앨범의 흐름을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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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3호선 버터플라이 재킷 사진. 2025.08.28 oks34@newspim.com |
이번 EP는 장르적 실험 또한 눈길을 끈다. '표선 무지개'의 빠른 bpm 드럼은 드럼 앤드 베이스 혹은 정글 장르에 가까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타이틀곡 '20년 전 오늘'은 보컬과 플루트가 어우러진 잔잔한 무드로 발라드의 정서를 환기시킨다. 신시사이저, 키보드, 플루트 등 복고적인 질감이 더해지며, 전작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지금까지 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노이즈, 사이키델릭, 전자 음악 등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들은 9월 13일, 14일 무신사 개러지에서 발매 기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