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홈 데뷔전에서 고배를 든 손흥민(33·LAFC)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31라운드 샌디에이고FC와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은 1-2로 패했다. 2만2937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은 손흥민을 위해 뜨겁게 달궈졌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럽에서도 큰 경기장을 경험했지만 오늘은 특별했다. 팬들이 정말 대단했다"며 "그래서 더 속상하다. 팬들은 승리를 누릴 자격이 있었는데 결과를 안겨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분들은 나를 정말 따뜻하게 맞이해줬는데 내가 이들을 실망시켰다"며 "그러나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뛰겠다. 프로의 세계에서 늘 이길 수는 없기에 앞으로 나아가겠다. 다음 경기에서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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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포들이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홈 데뷔전을 치르는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LAFC] |
한국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손흥민은 "정말 단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태극기를 흔들고 유니폼을 입으신 걸 보고 애국심을 느꼈다. 앞으로도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응원할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현재 팀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지난 3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완전히 준비돼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워크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며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오면 아마도 매우 중요한 두 달의 기간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우리는 목표를 위해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날 4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은 없었다. 후반 33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감아차기가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슈팅 4회 중 유효슈팅 2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3회, 패스 성공률 81%로 팀 내 공격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6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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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응원하는 미국 교포들. [사진=LAFC] |
경기 후 외신들도 손흥민의 홈 데뷔전을 중요하게 다뤘다. AP통신은 "손흥민은 이적 후 LA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영웅 같은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그의 홈 데뷔전을 망쳤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LA 한인타운은 월드컵 분위기였다"며 "손흥민의 합류는 도시 전체를 열광시켰고 그의 유니폼은 MLS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AS는 "득점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즉각적인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활발한 움직임과 세밀한 플레이로 LAFC 공격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으로 잠시 소속팀을 떠나 홍명보호에 합류한 뒤 14일 다시 LAFC 유니폼을 입고 산호세 원정 경기에서 나선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