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기대에 못미친 3분기 실적 전망 가이던스로 지난주말 급락했던 델 테크놀러지(종목코드 : DELL)에 대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델의 인공지능(AI)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다"며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델의 실적 펀더멘털에 근거할 때 지난주 금요일(8월29일)의 주가 하락은 과하다며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지난주 공개된 델의 2분기(~2025년8월2일) 조정 주당순익(adjusted EPS)은 2.32달러로 시장 예상치 2.1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도 전년동기비 13% 증가한 29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53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3분기 조정 EPS 전망치는 2.45달러로 시장 기대(2.55달러)에 못미쳤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265억~275억달러)의 경우 예상치 264억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주 금요일 회사 주가는 기대에 못미친 3분기 EPS 전망 때문에 8.88% 내렸다.
이러한 주가 움직임에 대해 BofA의 웜시 모한은 시장의 반응이 과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도 종전 165달러에서 167달러로 높였다. 이는 최근 종가에서 약 37% 상승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델 주식에 대해 우리는 계속 낙관적"이라며 "향후 5년간 AI 서버 부문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델의 EPS는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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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델 테크놀러지(DELL)의 주가 흐름 [사진=koyfin] |
JP모간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 145달러를 제시했다 - 현 수준에서 주가가 19% 가량 오를 여력이 있음을 가리킨다.
JP모간의 사믹 차터지 애널리스트는 "AI가 추동하는 컴퓨팅 투자 사이클을 감안할 때 서버 회사들의 수혜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델이 AI 투자 사이클의 주요 수혜주로 인식되지는 않더라도 고급 서버 판매와 평균판매가(ASP) 및 영업이익률 상승 측면에서 다른 서버 회사들과 마찬가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델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화면서 목표가 15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향후 23%의 주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모간스탠리 역시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가 144달러(현 주가에서 18% 상승 여력)를 유지했다.
모간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진전을 이번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AI 서버 부문의 호조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제품과 전통적 서버 사업 등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고 평했다. 그는 "제품 믹스에서 AI 관련 비중이 늘면서 일정 부분 마진 압박은 예상된 것으로, 하반기에는 반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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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테크놀러지 로고 [사진=블룸버그]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