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강릉시 왕산면 주민들이 가뭄 위기 속에서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왕산면 도마리 농민들은 지난달 농업용수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달부터 농경지로 유입되는 취수문을 자발적으로 차단해 오봉저수지로 원수를 집중 유입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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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왕산면, 농경지 유입 취수문 자발적 차단.[사진=강릉시] 2025.09.04 onemoregive@newspim.com |
이번 결정은 농업용수 절감 차원 그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농민들이 경작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강릉시민들의 생활용수 확보를 도우려는 헌신으로 평가된다.
한 주민은 "우리 농민들도 가뭄으로 경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동운명체라는 마음으로 취수문을 닫아 저수지에 원수를 온전히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산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시문)는 당초 9월 12일 왕산한옥마을에서 개최 예정이던 '별빛 쏟아지는 왕산 작은음악회'를 잠정 연기하고, 행사 예산 200만 원을 생수 구입비로 전환해 강릉시에 기탁하기로 했다. 이는 시민들과 고통을 나누고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결정이다.
왕산면 안반데기 마을에서도 같은 취지로 작은 음악회를 연기했으며, 지역 사회 곳곳에서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정구중 왕산면장은 "도마리 농민들의 결단과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부, 안반데기 마을의 동참은 강릉시민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며, "이러한 연대와 상생의 정신은 모범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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