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왔다. 새 둥지는 노팅엄 포리스트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퍼스트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하루 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결별한 뒤 곧바로 차기 감독을 확정했다.
산투 감독은 2023년 12월 부임 후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하고 지난 시즌엔 리그 7위와 함께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따냈다. 1994-1995시즌 3위 이후 노팅엄의 최고 성적이었다. 이달의 감독상만 세 차례 수상하며 지난 6월에는 재계약도 체결했지만 구단주와의 불화로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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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노팅엄 포리스트 ] |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지 약 두 달 만에 새 일자리를 찾았다. 그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2023년 손흥민(현 LAFC)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고 부임 2년 차였던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리그 성적은 17위까지 추락하며 결국 계약이 종료됐다.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트로피를 획득하고 지도력을 입증한 감독"이라며 "최고 수준 무대에서 성과를 내왔고 노팅엄과 함께 특별한 것을 만들 열정을 보여줬다. 이제 우리는 트로피에 도전할 준비를 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언론도 이미 그의 부임을 기정사실화했다.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은 24시간 내 확정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 아스널전부터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BBC와 텔레그래프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산투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토트넘 시절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역습 전술로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겪었고, 세트피스를 경시한 탓에 리그 최다 실점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토트넘보다 약한 노팅엄을 이끌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