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이우석, 16강 진출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 최초의 3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청주시청)이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찍이 고배를 들었다.
김우진은 10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브라질의 마르쿠스 달메이다와 맞붙어 세트 포인트 합계 4-6(28-28, 28-28, 28-30, 29-29, 30-30)으로 패했다.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정상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김우진이지만, 첫 경기에서 발목이 잡히며 개인전 우승 도전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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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우진이 4일 이우석과 맞붙은 양궁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힘차게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4.08.04 zangpabo@newspim.com |
김우진은 2021년 미국 양크턴 대회에서 리커브 개인·단체·혼성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양궁사에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이어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전 종목을 석권, 올림픽 사상 첫 남자 양궁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 최강 궁사'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개인전 무대에서는 4년 만의 정상 도전이 달메이다의 벽에 막히며 좌절됐다.
상대인 달메이다 역시 만만치 않은 강자다. 비록 올림픽 메달은 없지만,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이미 은메달(2021 양크턴)과 동메달(2023 베를린)을 보유한 선수로, 현 세계랭킹도 김우진(2위)의 바로 뒤인 3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부진을 보였지만, 토너먼트 초반부터 김우진과 격돌하게 되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었다. 다섯 세트 중 무려 네 세트가 동점으로 끝났고, 결국 유일하게 승부가 갈린 3세트에서 달메이다가 30점을 기록해 2점 차로 앞서며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30-30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김우진은 끝내 세트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편 같은 날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김제덕(예천군청)과 이우석(코오롱)은 나란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제덕은 칠레의 안드레스 가야르도를 7-3(29-29, 28-29, 29-26, 29-27, 27-22)으로 제압했고, 이우석은 일본의 아오시마 데쓰야를 6-4(27-28, 27-26, 28-28, 28-26, 28-28)로 물리쳤다.
비록 개인전에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김우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결승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