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와 인터뷰…"한일 경제협력 강화"
"전작권 환수 언제든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를 통해 CPTPP 가입이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 가입 시기는 "다양한 조건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CPTPP는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현재 회원국은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영국 12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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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강훈식 대통령실장. 2025.09.07 gdlee@newspim.com |
닛케이는 한국의 CPTPP 가입이 사실상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해당한다며, 한국의 경제적 연계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CPTPP 회원국인 일본, 멕시코와 양자 FTA를 맺지 않은 상태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CPTPP 가입이 국내총생산(GDP)을 약 0.38%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CPTPP 가입이 최근 개선된 한일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정치적 메시지로서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총리는 일본 수산물 수입 재개 문제의 경우 "현재까지 한국 관련 기관의 기준과 검사를 지켜왔다"고 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분간 수입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이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하는 만큼 이 문제가 CPTPP 가입 협상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 후임자와 관련해서는 "차기 총리가 누구든 한일 간의 우호 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역행하지 않도록 배려와 노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성사된다면 바람직하다"면서도 "남북 정상회담 추진보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우선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것을 두고는 "실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페이스메이커'로서 측면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의 상호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다. 임기 중 언제든 가능하다는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하는 '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철저히 수사해 단죄할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