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3만톤 공급 이어 추가 대여 결정
산지 유통업체 등 대상 15일까지 신청 접수
10월 출하 전까지 판매 의무…혼합 유통 단속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양곡 2만5000톤(t)을 추가로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공급한 정부 양곡 3만t이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조생종 출하 지연으로 원료곡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산지 유통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조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킬로그램(kg)당 5만5810원으로 지난달 25일(5만4630원)보다 1180원 올랐다. 쌀 한 가마(80kg) 가격이 22만원을 넘어선 것은 약 4년 만이다. 쌀 소매가격 역시 20kg당 평균 6만1000원을 상회하며 작년보다 약 20% 비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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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쌀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294원으로 작년보다 17.2% 상승했다. 평년보다도 14% 비싼 가격이다. 2025.09.04 ryuchan0925@newspim.com |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공급된 정부 양곡 3만t은 절반 이상이 이미 판매됐고, 남은 물량도 2주 내 소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햅쌀(중만생종)이 본격 출하되는 10월 중순까지 일부 지역에서 1~2주간 원료곡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조생종 수확 시기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출하가 늦어졌고, 이에 구곡에 대한 산지 유통업체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가로 2만5000t을 공급해 이들의 원료곡 확보 애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추가 공급 대상은 지난해 정부 벼 매입자금 지원을 받은 산지 유통업체와 연간 매입량 3000t 이상 임도정업체다. 해당 업체는 농협경제지주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오는 15일까지 희망 물량을 신청하면 되며, 전년도 쌀 판매 비중을 고려해 대여 물량이 배정된다. 인수는 19일부터 정부 양곡 보관창고에서 가능하다.
이번에 공급되는 정부 양곡은 반드시 쌀로 가공·판매해야 하며, 벼로 재판매하는 행위는 제한한다. 또 햅쌀 출하가 시작되는 10월 17일까지 판매를 완료해야 한다. 정부는 판매 이행 여부를 감독하고, 신·구곡 혼합 유통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급받은 업체는 2025년산 신곡을 내년 3월까지 정부 창고로 반납해야 한다. 반납 단가는 2025년 평균 산지 쌀값과 수확기 쌀값, 도정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결정된다.
농식품부는 이날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농협 RPC 협의회를 비롯한 관계 RPC 협의회장과 함께 대여계획을 공유하고,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산지유통업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김종구 실장은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 확보 어려움을 완화하고 쌀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추가 공급이 올해 산지 유통업체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올해 수확기 쌀값과 농업인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쌀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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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총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공동기획단'이 12일 출범했다. 사진은 김종구 공동기획단장.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8.12 plu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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