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미국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14일(스페인 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무역 회담을 개시했다. 중국 매체들은 14일 밤 회담 진행 소식을 일제히 타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오후 마드리드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했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은 회담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와 수출 통제 정책 및 틱톡 등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5일 '미국 대두 농가의 곤경이 워싱턴을 일깨우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미국에 대한 여론전을 진행했다.
매체는 "회담 전날 수확기를 맞은 미국 대두 농가들이 수십억 달러의 중국 주문을 놓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미국은 중국에 무역 전쟁을 일으켜 자신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수년간 미국의 대두 수출 절반이 중국이 차지했지만, 올해 미국의 많은 농부들이 중국의 구매 주문 없이 가을 수확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국이 먼저 중국에 불합리한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은 대두 등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었고, 중국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대두 재고 급증과 가격 폭락은 워싱턴의 정책 실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워싱턴은 미국 대두 농가들의 곤경으로부터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며 "고위급 협상을 앞둔 지난 12일 미국 상무부는 중국 23곳 기업을 수출 규제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적시했다. 이어 "협상에 앞서 일방적인 제재 등 최대의 압박 방식을 통해 상대방에게 어떤 결과를 강요하려 한다면 오히려 협상 비용을 증가시켜 양측 모두에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매체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상을 고수하며 자국의 정당한 권익과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누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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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두 가공 공장의 작업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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