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많이 이뤄지는 바이오 수혜 예상"
예·적금 금리가 낮아질 경우 배당주 매력 ↑
"금리인하 기간 테크·커뮤니케이션 섹터 수익률 높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배당·인공지능(AI) 기술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 인하에 따른 구조적 수혜 업종으로 이동하며 자금 조달 부담이 큰 바이오, 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 AI 테마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금리 인하 국면에서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바이오는 대규모 자금 조달 부담이 큰 업종이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이 적어질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1주일(8~15일)간 제약·바이오 업종 73개 종목을 포괄하는 'KRX헬스케어지수'는 2.29% 상승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이며 무엇보다 정부의 강한 벤처 정책 드라이브가 예상된다"며 "벤처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제약·바이오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망 업종으로는 배당주가 거론된다. 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가 낮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기에 배당주의 성과가 양호하고 하반기 배당주의 인기가 고조된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 수익률 관점에서 배당주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기술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별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 기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데이터가 존재하는 1995년 이후 테크와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며 "AI 관련주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소비재로 분류할 수 있는데 소프트웨어 및 소비재 중심으로도 AI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시장 분위기와 맞물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92.7%, 빅컷(0.5%포인트 인하) 확률은 7.3%로 집계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지난해 9~12월(총 100bp 인하)보다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이번 주 FOMC를 개최해 정책금리 25bp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 등 대내외 변수의 긍정적 성향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 1차 상승 목표 3450~3550 달성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