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빨리 15%로 차 관세 낮출 수 있도록 노력"
"악마는 디테일에…디테일 놓고 치열하게 협상 중"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미 관세협상 관련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현지시간)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미 수출용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최대한 빨리 현재 25%에서 15%로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 날 워싱턴 DC 근교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한 뒤 "협상의 과정이니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도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는 등 전방위로 국익의 반영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협상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디데일(세부사항)을 놓고 치열하게 협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보다 먼저 합의에 서명한 일본이 16일부터 대미 수출용 자동차에 부과되는 품목 관세를 15%로 낮춰 적용받는 데 대해선 "우리도 최대한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의 과정이니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교착의 주요 원인인 3500억 달러(486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을 둘러싼 양국 간 의견 차를 어떻게 좁힐지에 관해선 "모든 의견을 다 분석하고 있다"며 "어떤 게 우리한테 가장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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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중남미대사단 간담회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는 칠레·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 등 중남미 18개국 대사들로 구성된 주한중남미대사단이 참석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9.03 photo@newspim.com |
미국 측 요구대로 대미 투자액에서 직접 투자의 비중을 높일 경우에 대비해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우리가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를 미국에 요구하는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 미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 대한 급습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일주일 동안 강제 구금됐다 풀려난 사태가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끼칠 영향에 대해선 "미국 측에서도 약간 과했다고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그런 부분은 우리가 강하게 요청해야 한다. 최대한 우리 기업의 이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30일 자동차 등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미국이 예고한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나서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양국 간 관세협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세부 이행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 발효를 위한 서명이 이제껏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12일 뉴욕에서 장관급 회담을 갖고 미국 측과 후속 협의를 이어갔지만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