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틀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되었던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15일(스페인 현지 시간) 종료됐다. 이번 회담에서 틱톡 지분 매각에 대한 양국 간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허리펑 (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리청강 (李成剛)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회담을 종료했다고 16일 전했다.
신화사는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틱톡 관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투자 장애를 줄이며, 관련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촉진하는 데 대한 기본적인 틀의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은 각각 국내 승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도 전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15일 기자 회견을 통해 "중국은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해 나갈 것이며, 국가 이익과 해외 진출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틱톡과 관련해서 중국 측은 법에 따라 기술 수출 승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며, 시장 원칙에 부합하는 기반 위에서 협력 파트너와 평등한 상업 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동안 틱톡의 주도적 지분을 미국 기업에게 매각할 것을 요구해 왔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당초에는 매각하지 않겠다고 맞서다가 일부 지분 매각에는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알고리즘 기술 해외 반출에 반대하면서 틱톡 매각은 난항에 빠졌다. 이번 회담에서 허리펑 부총리가 '기술 반출 승인'을 언급한 만큼, 중국 측이 틱톡 지분 매각과 알고리즘 기술 반출을 허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를 할 예정이며 관련 합의안(프레임워크)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 구조로 바꾸는 내용이 프레임워크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당초 틱톡 지분 매각에 반대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매각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틱톡 합의가 없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대면하거나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미국이 철회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틱톡 합의안은 미중 양국 지도자의 승인을 거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틱톡 지분 매입 기업은 오라클이 꼽히고 있다.
허리펑 부총리는 15일 기자 회견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각종 제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고, 어렵게 얻은 회담 성과를 실제 행동으로 유지해서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지속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미중 합의를 지속해 나가 더 많은 상생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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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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