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장유빈이 LIV 골프에서 시드 유지에 실패하며 국내 복귀가 유력해졌다.
장유빈은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LIV 골프행을 전격 선택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곧바로 경쟁할 수 있고, 한국 선수 최초로 LIV 무대에 서며, 상금 규모가 크다"는 것이 그가 밝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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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 [사진=LIV골프] |
실제로 그는 존 람, 브라이슨 디섐보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 섰고, 상금 166만 달러(약 23억 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기록한 시즌 최다 상금(11억2904만원)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성과다.
하지만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LIV 골프 13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최고 성적은 공동 21위에 그쳤고, 4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경우도 7차례나 있었다. 시즌 랭킹 포인트 53위에 머물면서 잔류 마지노선인 48위 진입에 실패했다.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그는 시즌 내내 왼손 엄지 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부상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재활 기간이 필요해 내년 KPGA와 아시안 투어 병행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반대로 수술을 안 해도 된다면 아시안 투어와 오는 12월 예정된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를 통해 재입성을 노려볼 수도 있다.
장유빈은 "LIV 골프에서 잃은 건 없다. 여러 환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얻은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비록 첫 시즌 성적표는 아쉬웠지만,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은 분명 값진 자산이다. 이에 당장엔 국내 복귀를 택하더라도 해외 무대 도전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한층 성숙해진 장유빈이 내년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지 기대가 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