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권성동 구속·당사 압색…내부 긴장감 고조
지도부, 장외 투쟁 앞서 '극우 세력'과 단절 시사
"극우 연대 없이 동원 가능한가"…회의적 시선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추진과 대법원장 사퇴 압박 등에 맞서기 위해 '장외 투쟁'에 돌입한다. 야권을 향한 특검 수사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장외 투쟁 카드가 여론을 전환시킬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날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연다. 규탄대회 다음날인 22일에는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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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2025.09.12 leehs@newspim.com |
보수정당이 장외로 나서는 건 황교안 대표 시절 이후 6년 만이다.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장동혁 지도부가 6년 만에 장외투쟁을 선포한 것은 그만큼 당이 수세에 몰렸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로 소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대여 투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은 마땅치 않다. 이미 국민의힘은 이달에만 두 차례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당의 위축된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3대 특검 수사 과정에서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 권성동 의원이 구속되면서 당 안팎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건희 특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10만명 이상의 명부를 확인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중진 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당 의원들이 징역형을 구형받은 것도 장외 결집 필요성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장외 투쟁 과정에서 윤어게인 등의 '극우 세력'과는 단호히 선을 긋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당협 표시 피켓 외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이나 깃발 등은 일절 활용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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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6 pangbin@newspim.com |
다만 당 내부에선 장외 투쟁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 16일 진행된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자리에선 장외 투쟁 방식보단 국회 내부에서 대여 투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안에서 의견을 더 모아 집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의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동혁 대표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없다. 단식하거나 장외로 나가는 것 밖에 더 있는가"라며 "다만 전한길 씨 등 극우 세력이랑 손잡지 않고 과연 얼마나 인원을 동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극우 지지층 없이 성공적인 장외 투쟁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