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를 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향후 공개될 통화 내용과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두 정상의 통화 사실과 간단한 반응을 전했을 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 미 백악관은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영국 통계청은 영국 정부의 차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가 올 가을 예산안 발표 때 증세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0.89포인트(0.16%) 떨어진 554.1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5.12포인트(0.15%) 내린 2만3639.41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44포인트(0.12%) 후퇴한 9216.67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2포인트(0.01%) 물러선 7853.59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47포인트(0.01%) 오른 4만2312.28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85.30포인트(0.56%) 상승한 1만5260.7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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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두 나라는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며 양국이 틱톡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통계청은 2025/26 회계연도 첫 5개월(4~8월) 동안 영국 정부가 838억 파운드(약 158조원)를 차입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재정 감시 기관인 예산책임처(OBR)가 예상했던 724억 파운드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8월에만 180억 파운드를 빌렸다. 전년 동월 대비 82억 파운드(9.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오는 11월 26일 발표할 예산안을 통해 추가 증세를 단행할 가능성이 확실해졌다고 관측하고 있다.
컨설팅사 WPI 스트래티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틴 벡은 "지금같은 차입 속도가 회계연도 전체에 걸쳐 유지된다면 적자는 OBR 전망치를 약 200억 파운드 초과할 것"이라며 "11월 증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판단하는 분위기는 이날도 계속됐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멀티자산 전략가인 키란 가네쉬는 "글로벌 랠리의 건전성을 위해 기술주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 분야에 엄청난 투자가 유입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딜이 생산적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려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은행이 1.26% 올랐고, 방산주는 0.8% 상승했다. 반면 미디어 섹터는 2.4% 하락해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에너지 섹터도 0.8% 내렸다.
타이어 생산업체인 독일의 콘티넨탈은 자회사 아우모비오 분사로 전장에서 21.9% 폭락했었지만 이날 29.3% 폭등했다. 자동차 사업 부문의 분사로 주력인 타이어와 산업용 부품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우모비오도 1.2% 올랐다.
헤지펀드 운용사 만 그룹(Man Group)은 UBS가 이 회사 주식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자 5.3% 급등했다.
반면 유럽 물류 기업인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는 애널리스트들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의 급락과 미국 항만 물동량 둔화 전망을 경고하면서 각각 5.9%, 4.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