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종목코드: PFE)가 비만치료 스타트업 멧세라(MTSR)를 73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근접했다고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성사되면 2년만에 이뤄지는 화이자의 대형 인수합병(M&A)사례다. 화이자가 최근 추진했던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지난 4월 종료됐다. 그런만큼 멧세라 인수는 체중감량 의약품 부문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해당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FT에 이번 거래가 이르면 22일 발표될 것이라고 알렸다.
화이자는 멧세라를 주당 47.50달러에 현금 인수할 방침이다. 지난주 멧세라 종가(33.32달러)에서 약 43%의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아울러 멧세라가 연구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마일스톤 계약에 따라 주당 22.50달러가 추가 지급된다. 이를 포함하면 멧세라의 기업 가치는 최대 73억달러에 이른다.
*마일스톤 계약은 프로젝트가 단계별 목표치를 달성할 때마다 지급되는 일종의 조건부 성과 대금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 계약 등에 주로 활용된다.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멧세라는 차세대 유망주로 꼽힌다. 특히 블룸버그의 경우 화이자가 인수에 성공하면 멧세라가 보유한 체중감량 물질(주사제 방식) MET-233i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멧세라의 자체 임상 보고서에 따르면 소규모로 이뤄진 초기 임상에서 이 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36일 만에 최대 8.4%의 체중 감량 효과를 얻었다.
특히, MET-233i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노보노디스크(NVO)와 일라이릴리(LLY)보다 주사제 투여 빈도가 기존 제품들의 주 1회에서 월 1회로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투약에 따르는 환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시판에 이르면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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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자료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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