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개발 스타트업인 무어스레드(중국명 모얼셴청, 摩尔線程)의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임박과 함께 중국 증시에 무어스레드 테마주가 형성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이며, 오는 26일 상장 신청서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어스레드의 상장에 대한 심의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며, 조만간 상장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러한 소식에 22일 중국 증시에서는 잉취커지(盈趣科技), 둥화롼젠(東華軟件) 등 10여 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무어스레드에 지분 투자를 했거나 무어스레드와 협업하고 있다. 무어스레드의 상장이 성공적일 경우 무어스레드에 투자한 업체들은 막대한 투자 수익을 누리게 된다.
무어스레드는 지난해 C라운드 투자 유치에서 기업 가치 255억위안을 평가받았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500억(약 10조원) 위안의 기업 가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어스레드는 이번 상장을 통해 80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모집된 자금은 AI 대형모델 훈련을 위한 AI 반도체 개발, AI SoC(시스템 온칩)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 가능한 칩'이 아닌 '사용하기 좋은 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목표다.
무어스레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로는 우선 창업자가 엔비디아 출신이라는 점이 꼽힌다. 창업자 장젠중(張建中)은 엔비디아에서 15년 근무했으며, 엔비디아의 글로벌 부사장 겸 중국 시장 대표를 역임한 GPU 전문가다. 2020년 엔비디아를 퇴사한 그는 곧바로 무어스레드를 창업했다. 현재 무어스레드에는 엔비디아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또한 무어스레드는 GPU를 출시한 업체이면서도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와 호환되는 MUSA 아키텍처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개발자들이 무어스레드의 칩을 사용하면서도 CUDA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시나재경은 23일 보도를 통해 "무어스레드의 상장은 중국 GPU 산업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무어스레드의 기술 혁신 도전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자존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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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스레드의 전람회 부스 모습 [사진=무어스레드]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