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오산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청문회에 출석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이달 초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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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되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LH 직원 A씨(50대)는 이달 1일 오전 1시께 경남 진주시 대곡면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동료 직원에게 "오산 옹벽 공사 때문에 외롭고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겼고, 동료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30여 분 수색 끝에 A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어 지난 16일 사건을 종결했다.
A씨는 2006~2012년 LH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오산 서부우회도로(양산~가장 구간·4.9km) 공사 당시 현장 감독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구간 내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높이 10m)이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무너지면서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40대 운전자가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청문회를 열고 A씨를 비롯해 LH 직원, 시공사 현대건설, 오산시 관계자들을 불러 진술과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A씨는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발언을 했으나 경찰 수사 대상자는 아니었으며, 참고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팀 관계자는 "A씨는 경찰이 수사 중인 피의자나 참고인 신분이 아니었다"며 "옹벽 붕괴 원인과 관련해 LH 본사에 추가 자료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개인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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