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첨단소재 전문기업 한켐은 올해 상반기 총 5종의 신규 양산 소재 개발을 완료했으며, 31종의 신규 소재를 파일럿 단계에 진입시켰다고 25일 밝혔다. 한켐은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 소재 개발 및 양산화에 주력해 시장 내 영향력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파일럿 소재는 연구실 단계에서 합성된 신소재를 상업화하기 전, 중간 규모로 시험 생산하는 시제품을 의미한다. 파일럿 단계는 연구개발과 양산을 잇는 핵심 공정으로 이를 개발한 개발업체와 개발을 의뢰한 업체 간 강력한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제공한다.
통상 파일럿 소재가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파일럿 소재 개발 성과는 첨단화학소재 분야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이자 미래 매출 성장을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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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켐 로고. [사진=한켐] |
특히 올해 상반기 한켐이 달성한 총 31종의 파일럿 소재 성과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회사 측은 현재 파일럿 단계에 있는 신규 소재들이 상용화될 경우 옥천 공장 증설과 맞물려 내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한켐은 상반기 OLED 소재 부문에서 발광층에 적용되는 신규 양산 소재 3종을 개발했으며, 26종을 파일럿 단계에 진입시켰다. 회사관계자는 개발 중인 대부분의 OLED 소재는 부가가치가 높은 발광층 소재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켐을 비롯한 OLED 소재 업체들은 내년 본격화될 OLED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OLED 외 소재 부문에서도 한켐은 상반기 방산과 바이오 분야에서 각각 1종의 신규 소재를 양산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파일럿 소재 기준으로는 바이오와 반도체 분야에서 총 5종을 진입시켜, OLED와 함께 바이오·반도체·방산 소재가 한켐의 차세대 주력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확인시켰다.
한켐 연구개발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달성한 신규 양산 및 파일럿 소재 개발 성과는 당사가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유기화합물 합성 소재 빅데이터(DB)에 기반한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첨단 소재 후보 물질 도출 과정에 인공지능(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사의 빅데이터는 신규 소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