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밸류 부담 누적, 차익실현 욕구 확대"
PCE·고용지표·셧다운 우려 등 대외 변수
"반도체 등 주도 업종 펀더멘털은 견조"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코스피가 3400선 아래로 밀리며 단기 조정 우려가 커졌다. 추석 연휴와 맞물린 대외 변수들이 관망 심리를 자극하면서 차익실현 욕구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 업종의 실적 모멘텀은 굳건해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업황 개선 기대를 확인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수출 호조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면서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성격의 매물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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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관세 불확실성에 3400선을 내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달러/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달러/원 환율은 12.50원 오른 1413.00원에, 코스닥 지수는 17.29포인트(2.03%) 내린 835.19에 장을 마감했다. 2025.09.26 ryuchan0925@newspim.com |
이번주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와 9월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주요 경기 지표 발표가 잇따른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국내에서는 추석 연휴로 거래일이 줄어드는 가운데 관망 심리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연방정부 셧다운 시한을 앞두고 협상 교착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밖에도 여러 단기 충격 요인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파월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언급은 단기 조정 우려를 키우는 변수로 지목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밸류 부담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으나, 과거처럼 일시적 조정 후 반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나 연구원은 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 차주 발표될 9월 고용 및 ISM 제조업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연준의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코스피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추석 연휴라는 특수 요인도 변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 노출을 회피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정비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뚜렷한 방향성보다 관망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이슈가 중첩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 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 에 따라 리스크 회피 및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11.1배로 1년 평균 대비 +2표준편차 수준에 도달했고,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도 1.08배로 1년·3년 평균 대비 +3표준편차 수준을 기록하는 등 단기 고평가 신호가 뚜렷해진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연휴 전까지 증시 상승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관심 업종으로는 공통적으로 반도체가 꼽혔다. NH투자증권은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업종을 함께 제시했으며, 대신증권은 비철목재·건강관리·에너지·호텔레저 업종을 저평가 매력으로, 2차전지와 철강을 낙폭과대 업종으로 언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주목하는 동시에 카지노·호텔·화장품·미용기기 등 중국 소비 회복 수혜 업종을 지목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