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복구율 7.3%…카드사는 일부 정상화, 보험사·공공 마이데이터는 여전히 차질
장애인·유공자 카드 신청 등 불편 지속…대체 서류 발급으로 소비자 불편 가중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흘째인 29일 정부가 정부24 등 일부 서비스 복구를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24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카드사는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이 가능해졌지만 보험사는 여전히 신분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정부24, 우체국 금융서비스, 모바일 신분증,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스템,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등 총 647개 업무시스템 중 47개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복구율은 약 7.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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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안내 [사진=신한카드 어플] 2025.09.29 yunyun@newspim.com |
정부24 복구로 카드사들은 카드심사 시 주민등록증 검증과 모바일 신분증 확인이 가능해졌다. 실제 신한카드의 경우 전날까지만 해도 '중단 서비스'에 포함됐던 주민등록증 검증과 모바일 신분증 항목이 안내 공지에서 삭제됐다. 다만 ▲국민행복카드 물품바우처 ▲임신·출산 진료비 바우처 ▲첫만남 이용권 신청 ▲미성년자 신규 가입 등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반면 보험사들은 이날 오전까지도 주민등록증을 통한 본인 확인이 불가능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24 연계 방식이 금융사마다 달라 복구 여부에 차이가 있다"며 "보험사들은 대부분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운전면허증과 여권 등 대체 수단이 안내되고 있어 당장 큰 불편은 없다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공공 마이데이터는 주민등록등본, 납세증명서 등 행정·공공기관의 개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거나 금융사 등 제3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과거에는 해당 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서류를 출력해 제출해야 했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번거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공공 마이데이터가 마비되면서 장애인 카드, 유공자 복지카드 등의 온라인 신규 신청이 불가능해졌고 신청자들은 직접 행정복지센터나 보훈처를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아야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원래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행정복지센터나 보훈처에서 자격을 확인했지만 현재는 개인이 실물 증빙서류를 직접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