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조만간 자사 영상 생성기 '소라(Sora)'의 새 버전을 출시할 예정인데, 새 소라는 저작권자가 명시적으로 '옵트아웃(opt-out)'을 요청하지 않으면 저작권 캐릭터나 소재가 영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옵트아웃은 저작권자나 콘텐츠 제작사·작가가 직접 오픈AI에 '우리 콘텐츠는 쓰지 말라'고 요청해야만 영상 생성에서 배제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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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 [사진=오픈AI 홈페이지] |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할리우드 에이전시와 영화사들에 새 소라 출시 계획과 옵트아웃 절차를 통보했다.
오픈AI는 요청에 따라 특정 스튜디오와 저작권 캐릭터 생성은 제한하겠지만, 스튜디오 전체 작품에 대한 일괄적 배제는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일부 에이전시에는 침해 사례 신고용 전용 링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새 소라에서 유명인 등 실제 인물을 허가 없이 재현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당사의 일반적 접근은 초상권과 저작권을 별도로 다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소라에는 올해 4월 출시된 챗GPT 이미지 생성기와 유사한 저작권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 밈이 대량 생산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AI 기업들이 사전 동의를 받는 옵트인(opt-in) 방식이 아닌 옵트아웃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저작권자의 관리 권한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구글, 메타 등과의 AI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AI가 빠르게 신제품을 도입하며 '일단 내놓고, 문제 생기면 대응' 식 전략을 가져가는 점도 논란의 한 배경이다.
한편, 할리우드와 창작자들은 AI 기업이 무단 학습·생성에 앞서 반드시 동의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반발해왔으며, 실제로 미드저니 등 일부 AI 기업들은 저작권 침해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