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주민센터 등을 국민행복공간으로…연내 설계공모 제도 개선 추진
탄소저감 및 건축문화 진흥을 위한 한옥·목조건축 활성화 필요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방에 산재한 한옥, 근대건축 등 역사·문화적·경관적 가치를 갖고 있는 건축물 전국 6657개소를 활용해 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 또 도서관, 주민센터와 같은 공공건축물에 혁신적인 도시건축 디자인을 도입하고 한옥과 목조건축물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이 모색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 균형성장과 국민 행복공간 조성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간담회가 이날 오후 열린다.
이번 간담회의 주제는 '국토 균형성장 및 국민행복공간 조성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이다. 간담회에는 전문분야별 건축사 6인, 국가건축정책위원장, 건축계 3개 단체(한국건축사협회, 대한건축가협회, 한국건축학회) 회장, 건축공간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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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공간을 활용한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 [사진=국토부] |
간담회의 취지는 세 가지다. 먼저 국토 균형성장, 특히 지방 중소도시 육성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123대 국정과제 49번) 추진방안 모색이다.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가보고-머물고 싶은 지방도시를 만들기 위한 건축공간문화자산(6657개소) 활용 등을 논의한다.
다음으로 도서관·미술관·주민센터 등 공공건축 공간을 '국민행복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집-일터를 반복하는 일상에서 우리 삶과 경험을 풍요롭게 하는 공공건축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한옥·목조건축 활성화다. 기후위기 도전 속에서 건축분야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한옥·목조건축 지원방안을 살펴본다. 한옥·목조건축은 아파트 중심의 거주·도시환경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한편, 우리 건축문화·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도시·건축 디자인, 공공건축, 지역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가 논의에 참여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건축사들은 주요 정책 제언에 나섰다. 먼저 조병수 건축사는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국토 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토 경관을 존중하는 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방도시의 경우 지역만의 이야기와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도시건축 디자인 계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승규 건축사는 '지방소멸 대응 건축사' 제도를 제안했다. 그는 "지방도시에는 빈 건축물이 수없이 많은데 빈 공간은 방치하면 흉물, 활용하면 자산이다"며 "빈 공간에 디자인을 입혀 영감을 주는 편안한 문화·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엽 건축사는 공정한 설계공모 시스템이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공공건축의 품질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한 설계공모시스템 확립이 필요한데 설계공모는 청년 건축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지역의 청년 건축사들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덕 장관은 인사말에서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공공건축 개선 등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오늘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종합해 건축공간문화자산 활용 확대, 건축사와 협력을 통한 빈 공간 문제 대응, 한옥·목조건축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건축물 설계공모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