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업토버' 랠리 기대 vs 셧다운·고용지표 변수
SEC ETF 규제 완화로 제도권 진입 가속 전망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0일(현지시간) 장중 11만4000달러를 돌파했으나,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앞두고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8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6% 오른 11만291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일시 11만4000달러를 넘어섰으나 셧다운 경계심 속 오름폭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달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10% 가량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4154달러로 1.1% 상승한 반면, 솔라나(SOL)는 0.55%, XRP는 0.73%, 도지코인(DOGE)은 0.92%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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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9.30 koinwon@newspim.com |
◆ 시장 관심 미 정부 '셧다운'으로...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제 시장의 시선은 워싱턴 정치권에 쏠려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예산안 협상을 이어갔으나 성과는 없었다. 의회가 30일 오전 12시 1분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 0.26% 상승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의 아담 모건 맥카시 애널리트스트는 "셧다운 리스크가 이미 반영됐거나 시장은 아직 충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주식과의 상관관계는 높아지고 있으나 거래량은 여전히 한산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고했다.
◆ ETF 규제 완화로 제도권 진입 가속 전망
시장에서는 단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0월 계절적 강세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LMAX 그룹의 조엘 크루거는 "2013년 이후 10월 비트코인은 평균 22%, 11월에는 46% 상승했다"며 "규제·채택 확대라는 호재와 맞물려 연내 사상 최고치 재도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확대를 통한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코인데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들에 19b-4 서류가 없어도 된다며 새로운 규정이 승인 절차를 대폭 단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상품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일반 상장 기준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거래소들은 별도 검토 없이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상장할 수 있어, 현물 암호화폐 ETF 출시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발행사가 거래소와 협력해 19b-4 서류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ETF 구조와 전략을 담은 S-1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 10월 '업토버' 랠리 기대 vs 셧다운·고용지표 변수
높아진 '업토버'(Uptober, 암호화폐 시장의 10월 강세장)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 셧다운 가능성,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 이번 주 예정된 고용 지표 등 여러 변수가 산적해 이번주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11만1000달러가 지지선, 12만 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노코인의 사트빅 비슈와나스 최고경영자(CEO)는 "ETF를 통한 기관 수요와 반감기 이후 공급 제약이 강세 요인을 강화하지만, 거시경제와 규제 리스크가 확대되면 다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돌파하면 14만 달러 이상도 열릴 수 있지만, 레버리지 선물 거래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돼 예측은 쉽지 않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이자 동시에 가치저장 수단으로, 글로벌 경제와 투자심리, 기관·개인 채택 흐름에 점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