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비중 확대·원가 절감 성과
올해 4년 만에 연간 흑자 기대감↑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와 원가 절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이 동시에 맞물리면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조8543억 원, 영업이익 3876억 원이다. 전년 동기(매출 6조8213억 원·영업손실 806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4380억 원, 대신증권은 4480억 원을 추정하면서 실적 개선 폭이 시장 예상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 OLED 중심 체질 개선 가속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 배경에는 LCD 사업 철수 이후 본격화된 원가 구조 개선과 OLED 중심 전환이 있다. OLED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특히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공급이 확대됐고, 자동차용 중소형 OLED 패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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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TV용 OLED 사업도 감가상각비 종료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원·부자재 단가 안정화, 환율 효과가 맞물리며 흑자 전환에 힘을 실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강민구 IBK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모바일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의 성수기 진입, 북미 고객사 내 점유율 개선, 감가상각 인식 종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4분기 영업이익이 4753억원에 달해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전년 동기(831억 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은 매출 25조8666억 원, 영업이익 7903억 원으로 전망된다. 2021년(영업이익 2조2306억 원) 이후 4년 만에 흑자 복귀다.
◆ 美 규제 속 공급망 재편, LG디스플레이 전략적 가치 부각
ITC의 BOE 제재와 미국 의회의 NDAA 통과도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7월 ITC는 중국 BOE의 OLED 패널 수입 금지를 예비 결정했으며, 최종 결정은 11월 내려진다. 실제 제재가 시행되면 중국 패널 업체의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미 하원이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면서 국방부가 적대국에서 제조된 OLED 패널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점도 중국산 패널 견제를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강 연구원은 "해당 조치로 고객사 내 단기적 점유율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미 정부 주도하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화권 패널사는 제재로 인해 국내 경쟁사는 폴더블 및 IT OLED 지배력이 높아지며 채택이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세트 업체의 공급망 재편 시 LG디스플레이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