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타격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 제공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정보기관과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을 지원하도록 승인했으며,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도 유사한 협력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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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평화협상 추진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WSJ은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러시아 영토 깊숙한 에너지 시설까지 확장해 지원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은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정보만 제공해왔지만, 이번 확대된 정보 공유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시설, 송유관, 발전소 등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인프라까지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크렘린궁의 전쟁 재원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미국은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Tomahawk)와 공중 발사형 배러쿠다(Barracuda) 등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 지원도 검토 중이다. 배러쿠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약 500마일(약 805km)이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미군의 가장 정밀한 무기 중 하나로 사거리가 약 1500마일(2414km)에 달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유도 기능을 갖춘 장거리 무기인 사거리연장공격탄(ERAM)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한 만큼, 실제 제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원이 결정된다면 이는 기존 미국 대외정책과 결이 달라지는 조치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내 드론 공격을 이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강력한 무기와 정보 공유에는 제한을 뒀다.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지원된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사거리 약 300km) 역시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때마다 미국의 승인을 거치도록 해, 러시아 본토 공격은 사실상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휴전을 통한 전쟁 종식을 추진해왔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았고 종전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