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정밀 타격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러시아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 |
미 해군 함정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마야크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이를 돕는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모스크바(러시아)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날이 오면) 아무도 그들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트럼프도, (미국 특사인) 켈로그도, 그 누구도…"라고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이 실제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 작전 투입 시 운용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문제는 '누가 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가 또 우크라이나 군인들만의 능력으로 가능한가 아니면 미국 군인들이 해야 하는가'이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누가 이 미사일의 목표를 설정하는가, 미국인가 우크라이나인가 등에 대한 아주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토마호크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에 달해 모스크바를 포함해 러시아의 유럽 지역 대부분을 타격하기에 충분하다"며 "미국이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에 개입한다면 러시아에게는 분명한 위기 격화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8일 '폭스 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와 인터뷰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제공 관련) 유럽 측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 특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이제 러시아에 장거리 공격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나의 해석은 예스(yes·예)"라며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하라. 어디에도 성역은 없다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