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명절사고 167건 중 65.3%가 졸음·주시태만
2차 사고 치사율 일반사고의 6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개천절과 한글날이 포함된 역대급 황금 연휴에 귀성·귀경객과 나들이객이 고속도로로 몰릴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장거리 운전 증가에 따른 졸음과 2차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2일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명절을 맞아 이날부터 12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총 통행량은 5962만대(일평균 542만대)일 전망이다. 일평균 최대 교통량은 추석 당일인 6일 667만대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간 이동이 가장 오래 걸리는 날은 5일(귀성), 6일(귀경) 월요일로 내다봤다. 구간별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4시간 30분(귀성)·5시간30분(귀경) ▲서울~부산 8시간10분·9시간50분 ▲서울~광주 6시간30분·8시간20분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귀성은 일부 구간에서 5~25분 늘거나 동일한 반면, 귀경은 전 구간에서 15~50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연휴 기간 장거리·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졸음운전과 2차사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설·추석 연휴 교통사고는 167건이며, 이 가운데 졸음·주시태만이 109건으로 65.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명절 교통사고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고, 일반사고보다 치사율이 6배가 넘는 2차 사고 사망자는 3명(23.1%)이었다. 전체 기간 기준으로는 사고 8280건 중 졸음·주시태만 4848건(58.6%), 사망자 816명 중 2차사고 141명(17.3%)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장거리 운행 전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고 마모 상태를 점검하는 등 차량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장시간 창문을 닫고 운전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이 유발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피로를 느끼거나 2시간 이상 운전 시에는 휴게소·졸음쉼터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2차사고를 막기 위한 행동 요령으로는 '비트밖스'를 기억해야 한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후속 차량 주의를 환기시키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한 뒤 ▲스마트폰으로 사고를 신고하는 순서다. 공사는 고장 차량을 가까운 영업소·휴게소·졸음쉼터까지 무료로 견인하는 '긴급견인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10월은 추석과 가을 행락철 영향으로 안전띠 미착용과 음주운전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10월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는 12명으로 연중 가장 많다. 같은 기간 10월 전체 사망자 52명의 23%를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5명, 차종별로는 화물차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10월 음주 교통사고는 1424건 중 131건으로 비율 9.2%로 집계돼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을 포함한 10월에는 긴 연휴로 고속도로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운전자는 사전 점검과 충분한 휴식, 안전수칙 준수로 안전운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