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초의 대(對)인도 투자 프로젝트이자 최대 규모
완공 뒤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구글이 인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항구 도시인 비사카파트남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4조 26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ET)가 입수한 투자 제안서를 인용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구글은 비사카파트남 인근의 세 개 지역에 총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대용량 해저 케이블 3개와 전용 케이블 착지국, 대규모 도시 내 광섬유망, 통신 인프라 등으로 구성되며, 2028년 7월부터 정식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구글 경영진과 나라 로케시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보기술(IT) 및 전자부 장관이 오는 14일 뉴델리에서 만날 것이라며, 이후 투자 계획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구글은 ET의 사실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는 8일 구글이 투자 제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ET는 덧붙였다.
구글의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 및 자회사가 인도 디지털 경제에 직접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구글과 자회사는 현재 미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아일랜드,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독일, 벨기에, 칠레 등 11개국의 29개 지역에 걸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한, 비사카파트남에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라프라데시주와 구글은 앞서 2024년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구글은 인도의 데이터 인프라 성장을 위해 몇 가지 특정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드라프라데시주는 데이터 도시 건설을 위해 IT법 및 저작권법 개정을 제안했고, 얼마 뒤 인도 정부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정책 초안을 배포했다.
ET는 "올해 5월 구글의 아시아 태평양 팀이 비사카파트남 현지 시찰을 진행했다"며 "데이터센터 클러스트는 인도 최초의 국제 인공지능(AI) 인프라 허브가 될 것이다. 안드라프라데시와 인도 경제에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는 선도적인 디지털 역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2020년 7월 향후 5~7년간 인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디지털 펀드'를 통해 앱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 100억 달러를 투자, 핵심 성장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 2월에는 구글이 인도 내 오프라인 매장 설립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매장이 들어서면 미국 이외 지역에 열리는 첫 번째 매장이 된다.
구글은 현재 미국에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 외 지역에는 매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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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