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30배 증가...외교부 뭐했나"
조현 장관 "국민께 죄송...빠른 수습 위해 노력"
주캄보디아 대사 3개월째 공석...'직무유기' 비판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회에서 13일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한목소리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급증에 대한 외교부의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2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현장 국정감사를 실시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건수가 2022~2023년 무렵에는 연간 10~20건 정도로 파악됐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8월까지 330건으로 무려 30배 증가했다"며 "그런데 외교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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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2025.10.13 pangbin@newspim.com |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의 특단의 대책이 무엇이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남의 나라에서 300~500명이 납치·감금돼 연락두절된 상황인데 공군 1호기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용선 의원은 "지금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이고 전임 대사는 취임할 때 논란이 많았다"면서 "교민과 국민의 안전·치안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방치하고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캄보디아는 필리핀에 비해 납치·감금 신고가 많은데 '코리안 데스크'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캄보디아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외교부로서는 그 사건에 관해서 가장 빠르게 수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인 캄보디아에 현재 대사가 없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여야 의원들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캄보디아 대사) 공석 문제는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 있어 일일이 다 말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외통위는 아시아 지역 재외공관에 대한 아주반 국정감사를 22일 캄보디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아주반 국정감사에서는 주캄보디아 대사관의 대응 부실과 공관장 장기 공석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외통위는 베트남·태국·라오스 등 인접국 주재 대사들도 소집해 동남아 지역 내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 실태를 살펴보고 대사관의 대응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