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회장, 국정감사 첫 출석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홈플러스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MBK파트너는 지난 3월 돌연 홈플러스 기업 회생을 신청하며 사모펀드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병주 회장은 과거 수차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아 이번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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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5.10.14 choipix16@newspim.com |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주 MBK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MBK와 홈플러스가 소상공인과 마트 노동자를 볼모로 정부 지원 얘기만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혜택만 바라는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고 질타했다.
이어 "MBK가 지난 9월 향후 운용 수익 일부를 활용해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래 수익이 발생해야 시행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며 "결국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3000억원 지원도 증여인지, 보증인지, 배당인지 알 수가 없다"며 "말로만 약속하고 증거를 내놓지 않는다. 협력업체와 채권단에서는 생색내기, 면피용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MBK가 ING생명 등 굵직한 인수 때마다 성장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배당과 자산 매각, 재매각, 자금 회수만 반복했다"며 "결국 시장에서 먹튀라는 비판을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번진 롯데카드 사태도 매각에만 몰두한 결과"라며 "국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안 투자는 뒷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회장과 함께 출석한 김광일 부회장은 정산대금 미지급분에 대한 지급을 약속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소상공인에 대한 회생채권은 전액 변제했다"며 "대기업 회생채권과 금융 채권자들이 남아있고 회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변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의 국회 자료제출 거부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원실이 공공기관을 통해 MBK의 LP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MBK가 법적 대응을 언급하며 제출을 막고 있다"며 "정관상 기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을 상대로 제출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