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부 장관-러트닉 상무장관 회담
구윤철 부총리·김용범 실장도 방미 '총력전'
보증 비율 높이고 통화스와프도 체결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미 관세협상이 접점을 찾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미 투자의 보증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통화스와프까지 체결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17일 산업통상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16일(현지시각) 오후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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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라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 양국 기관·기업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조선·원자력·항공·LNG·핵심광물 등 5개 분야에서 11건의 계약 및 MOU가 체결됐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8.26 photo@newspim.com |
핵심적인 안건은 대미 투자를 약속한 3500억달러(약 496조원)를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현금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한국 측은 보증(또는 대출)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원화와 달러화 간 통화스와프까지 체결해야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 회동을 앞두고 "3500억달러가 선불"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협의도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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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한국도 서명했다. 한국은 3500억달러를 선불(upfront), 일본은 6500억 달러다. 그들 모두 이에 합의했고, 만족해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3500억달러 선불(upfront)을 빨리 하라는 것이 미국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면서 "실무 장관은 (전액 선불 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이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 하는 부분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한미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협상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우리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협의에서 접점이 어떻게 도출될 지 주목된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