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 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사
"민주 경찰 자리 잡게 할 것"
유공자 포상도 이어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창경 80주년을 맞은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난 12월 3일 내란의 밤에도, 일부 경찰 지휘부가 최고 권력자의 편에 서서 친위쿠데타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철 본청에서 '경찰 80년! 국민의 안전!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기념행사에 참석해 "국민주권정부는 그 오욕의 역사와 불명예를 씻어내고 경찰이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민주 경찰로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찰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3대(代)를 이어 경찰관의 길을 걷고 있는 엄상윤 전(前) 경위(조부), 엄대섭 경감(부), 엄은진 순경이 무대에 함께 올라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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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창경 80주년을 맞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TV] |
애국가 제창은 현장경찰관 4명과 경찰의 미래를 상징하는 교육생 4명이 선도했다. 헌정경찰관은 지난 7월 24일 경찰임용 10주년 동기 모임 장소에서 의식과 맥박이 멈춘 중년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이후성 경사와 5대 반칙운전 근절 관련 교통안전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기초질서 확립에 이바지한 박정미 경사 등이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고(故) 전창신 경감과 고(故) 이기태 경감에 대한 헌양 행사도 진행했다. 전 경감은 3·1운동 당시 함흥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이후 경찰에 입직해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재직하며, 약자를 보호하는 '애육원'을 운영했다.
이 경감은 2015년 경찰의 날에 지적장애 청소년을 구조하다 달려오는 열차에 부딪혀 순직했다. 영웅패는 전 경감의 아들인 김상현 씨와 이 경감의 아들 이정욱 씨가 대신해 받았다.
이어 유공자 포상도 진행됐다. 개인 자격으로는 휴가 중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하여 민생범죄를 예방한 대전서부경찰서 이진웅 경사가 표창을 받았다.
이어지는 희망대합창 축하공연에서는 국민과 경찰관들이 함께 합창곡 '하나되어'를 불러, 국민안전 수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함으로써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후 참석자 전원이 '경찰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념식은 경찰의 헌신과 책임을 되새기고,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경찰상을 정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2025년 올해의 경찰영웅 유가족과 순직경찰 유가족, 치안 협력단체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부서의 현장 경찰관과 신임 교육생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주한대사와 해외 경찰 관계자, 그리고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국제경찰청장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30개 해외 법 집행기관 치안 책임자들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pcjay@newspim.com